온 국민이 코로나19와 전쟁중인데, 우리 군의 경계 태세가 해이합니다.
오늘 수도방위 사령부 울타리가 민간인에게 뚫렸습니다.
울타리 밑을 파고 들어와 부대 안을 1시간 가량 휘젓고 다닐 동안 군이 까맣게 몰랐습니다.
두달 전 진해 해군기지에서도 민간인이 무단침입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.
최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방공진지에 민간인이 침입한 건 오늘 낮 11시 45분쯤.
50대 남성 1명은 울타리 밑을 파고들어 와 낫과 톱을 갖고 부대를 휘젓고 다녔습니다.
하지만 군은 1시간 동안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.
뒤늦게 CCTV로 침입자를 포착하고 병력을 출동시켜 붙잡았습니다.
합동참모본부는 "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경찰에 신병을 인계하여 조사 중"이라고 밝혔습니다.
지난 7일 제주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1시간 반 동안 무방비로 활보한 사건이 있었는데 9일 만에 수방사 경계가 또 뚫린 겁니다.
앞서 지난 1월 초 해군 진해기지사령부에서도 70대 노인이 정문을 유유히 통과해 1시간 30분간 제지 없이 다닌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습니다.
[정경두 / 국방부 장관 (지난 11일)]
"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부대 운영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관리 대책을 지속 시행하고 있습니다."
군의 기강 해이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장관의 말은 무색해졌습니다.
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.
최선 기자 beste@donga.com
영상편집: 이태희